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
치매는 낫지 않는 병이라고 생각하여 약물치료를 거부하거나 바보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환자를 약물치료 없이 관리하는 것은 휘발유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약을 삼키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메스꺼움을 느낀다면 알약말고 다른 형태의 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물약이나 몸에 붙이는 파스형, 입 안에 넣으면 금방 녹는 약제 등 다양한 형태가 시중에 나와있습니다.
치매환자에게 훈계하지 말기
치매환자의 가족들이 보기엔 환자의 생각과 행동이 터무니없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의 기억은 왜곡되어 있어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어떤 일을 처리하는 속도나 순서가 느리고 이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치매환자의 이상한 행동을 보며 "아 그렇게 하면 안돼요" "도대체 왜 이렇게 하는 거에요" 라고 훈계하게 됩니다. 묻는 말에 엉뚱한 대답을 늘어놓거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 모두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치매라는 질병의 증상입니다. 훈계로 인해 오히려 감정이 상하고 치매환자가 공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와 주위에 해를 주지 않는다면 굳이 감정을 상하게까지 하면서 교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치매환자에게 감정을 이입하지 말기
치매환자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치매환자를 케어하는 보호자가 보호자의 생각과 감정을 환자에게 이입합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님이 잘 지내고 있지만 본인의 감정을 반영하여 "부모님이 너무 불쌍해요. 요새 우울해하시는거 같아요"라고 이야기 합니다. 환자가 치매로 진단받았지만 그 나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따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환자와 대화할 때도 보호자의 감정을 이입해서는 안됩니다. 치매환자는 병의 특성상 상대방의 감정이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합니다.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약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약속시간에 오지 않은 치매환자에게 이유를 물었을 때 "아, 깜빡했어 미안해"라는 말 대신 "네가 싫어하는 것 같아서 안갔어"라는 대답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치매라는 질병의 특성입니다. 거기에 절대 내 감정을 허비해서는 안됩니다. "네가 싫어하는 것 같아서 안갔어"라는 대답을 들으면 그냥 단순하게 "저는 싫지 않아요. 다음에는 꼭 오세요"라고 쿨하게 대답하면 됩니다.
환자의 기억속에 상처준 사람은 만나지 않도록 하기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잊는 것은 아닙니다. 치매가 진행되어도 일부 기억이 남아있고 특히 과거에 있었던 나쁜 일이나 가슴 아픈 일은 더 잘 기억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상처가 깊었던 기억은 뇌세포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저장되어 치매말기의 뇌세포의 손상이 심해져도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계기로 그 아픈 기억이나 상처를 떠올리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혼자하도록 격려하기
치매환자를 돌볼 때 흔히 하는 잘못 중 하나는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치매에 걸린 가족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실수하는 것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니까, 그냥 다 해주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잇는 기회를 뺏는 것은 오히려 치매를 악화시키는 지름길입니다. 치매에 걸려도 혼자 할 수 있는 소소한 일은 많습니다. 빨래개기, 콩나물 다듬기, 분리수거 등 혼자할 수 있는 일은 혼자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지만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도록 하는 것은 뇌세포를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시간표를 만들어서 규칙적인 활동하기
치매에 걸리면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런저런 일을 해야해요"라고 구두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환자 몸에 습관이 배이도록 시간표를 만들어서 규칙적으로 활동하게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식사, 운동, 노래부르기 등 큰 틀을 만들어 쉽게 따라하도록 하고 익숙해진 뒤 식사 후 정리, 운동 후 차 마시기와 같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넣도록 합니다.
치매를 관리하는데 중요한 것은 치매의 특징과 치매를 앓는 환자의 특징을 잘 파악하여 눈높이, 마음높이를 맞추는 것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치매의 모든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환자와 목욕하기 (0) | 2022.05.18 |
---|---|
치매환자와 의사소통하는 방법 (0) | 2022.05.17 |
만성 간질환성 간성뇌증 간성혼수 치매는 무엇인가요? (0) | 2022.05.12 |
치매환자에게 콧줄(L-tube)은 꼭 필요할까 (0) | 2022.05.11 |
치매환자의 섭식장애 이상한 것을 입에 넣어요 (0) | 2022.05.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