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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모든 것

치매에 걸린 후 화장실에 가만히 서있어요

by ☁︎℉☂︎ 2022. 4. 12.

왜 화장실에 멍하니 서있는 걸까?

 

치매 진행되면서 볼일을 본 후 물을 내리는 것이나 엉덩이를 닦는 것을 잊거나 옷을 제대로 입을 수 없게 됩니다. 간단하게 보이는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치매환자에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화장실에 멍하니 서 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 변기의 물을 내려야 한다고 알려주거나 옷을 이런 식으로 입어야 한다고 말해도 이미 상실된 기능은 이전 상태도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치매 환자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못 보는 사이에 살짝 물을 내린다든지 옷을 입혀주어야 합니다. 

 

다만 엉덩이를 닦아주려는 경우 저항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화장지를 건네주면 저항하려는 태도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화장지를 건네는 행위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치매환자는 '배변-화장지를 손에 쥔다-닦는다;라는 일련의 동작 순서에서 '배변' 이후의 동작이 머릿속에 없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것입니다. 화장지를 건네면 '아, 그렇지 이거를 할 차례야'라며 순서의 공백을 메울 수 있어 환자를 안심시킬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가 느끼는 답답함을 이와 같이 조금이라도 풀어주는 것이 좋은 케어 방법이지만, 이 방법도 모든 환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케어하는 사람은 환자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종이기저귀로 인한 심리적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치매 중기 이후에는 이전에 가능했던 '얼버무리는 행동'도 할 수 없게 되어 치매환자는 자신의 실수를 감출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졌다는 당혹감과 초조함은 물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는 상태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곤란한 상황에 빠지고 스트레스 강도도 점차 높아집니다. 

 

주위 사람들이 "또 이러셨네요"라든지 "힘들게 하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라는 등 부정적인 말은 하거나 어떤 행동을 못하게 하면 치매환자의 마음은 더욱 괴로워집니다. 우리도 "또 이런 실수를 했어. 자네가 일을 하면 일이 더 엉망이 되니까 그냥 아무것도 하지마"라는 말을 들으면 우울하고 힘이 빠질 것입니다. 치매환자는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항상 축적되어 잇기 때문에 가족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혼을 내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들 중에서는 기저귀를 착용한 후 말수가 줄었다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몸이 되었구나'라는 사실에 비참함을 느끼고, 결국 자신의 자존심을 포기하려는 마음까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치매환자라 하더라도 기력이 떨어진 사람과 내 힘으로 살아가려는 의욕이 있는 사람은 다릅니다. 치매의 진행 정도도 다르고 몸상태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삶에 대해, 자신에 대해 의욕을 상실한 사람의 경우 병의 진행도 빨라집니다. 

 

또 치매증상이 진행되면 옷차림도 이상해집니다. 엉뚱한 물건을 머리에 쓰거나 입을 수 없는 것을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뭔가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고, 주위에서 볼 때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잔뜩 모으거나 보자기에 싸서 들고나가려고도 합니다. 이런 물건들은 소중하게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마도 본인에게는 뭔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런 물건을 뺏으려 하면 오히려 망상이 증폭되어 피해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에 억지로 물건을 뺏거나 없애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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