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매의 모든 것

거울 속에 자신과 대화하는 치매 경상 인지장애

by ☁︎℉☂︎ 2022. 4. 14.

거울 속의 자신과 대화하는 심리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하듯이 혼잣말을 중얼대는 증상은 '경상 인지장애'라고 부르며 치매 중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큰소리를 치매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고, 도가 심해서 거울을 깨기도 합니다. 거울 만이 아니라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 등을 보고도 위와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경상 인지장애의 특징은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말을 건네지만 거울에 비친 다른 사람에게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누구냐고 물으면 '나'라고 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머니나 언니라든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답하기 곤란하여 입을 다무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거울에 비친 자신과 대활르대화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치매 증상이 진행되면 주위 상황이나 현재 장소, 시간 등을 알 수 없어 우리들이 평상시 하는 것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은 불가능해집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되지 않으면 고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럴 때 문득 거울을 보니 익숙한 얼굴이 있고, 그 얼굴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니 같기도 하고 어머니 같기도 하여 안심이 됩니다. 치매 환자들은 이런 감각으로 거울에 비친 자신과 대활르 한다고 보입니다. 자신의 모습은 다른 누구보다도 더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셈입니다. 

 

우리들도 낯선 곳에 가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생활하고 있을 때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우면서 왠지 안심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치매환자들도 친숙한 얼굴, 정든 얼굴을 상대로 이야기 하면 이런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대화 상대의 구별은 그 사람만의 세계가 있다는 의미

 

거울이 아니라 인형을 상대로 대화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경우도 1인 2역을 하면서 마치 어린아이를 보살피는 것처럼 먹을 것을 입에 넣어주거나 자장가를 부르며 재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형을 가리키면서 무엇이냐고 물으면 언니의 아이라던지 누가 맡겨놓은 아이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환자에게 다른 인형을 보여주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인형이라고 대답합니다. 

 

요양시설에서는 치매 환자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에 참여하고 있지만 옆에서 들어보면 이야기의 맥락이 이어지지 않거나 그저 단순히 단어만 나열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하고 있지만 우리의 시각에서 볼 때 대화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즐거워합니다. 매일 같은 사람, 익숙한 얼굴들이 모여 대화를 하기 때문에 멤버의 누군가가 오지 않으면 그 사람을 부르러 가기도 합니다. 

 

인형을 상대로 대화를 하거나 집단으로 말이 안되는 대화를 하는 경우도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다른 인형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집단에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것을 거부하는 점, 그리고 거울에 비친 다른 사람에게는 말을 건네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전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과 타인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고 우리 멤버와 멤버가 아닌 사람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아마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나 멤버는 우리들은 잘 모르지만 환자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워도 이런 사례를 보면 치매환자들도 나름대로 세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혼잣말을 하고 화내는 것은 불만의 표출

 

치매라는 병에 걸린다는 것은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상실해가는 프로세스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기억이나 정보부터 상실해가지만 어느 것은 남아있기도 합니다.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환자 본인에게 뭔가 불만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조금 거리를 두고 사태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들도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 것처럼 치매 환자들도 옆에서 끼어들면 오히려 더 화를 내고 불만이 증폭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옛날 일을 잘 기억하는데 치매라고요?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거나 오한이 들거나 열이 나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치매라는 질병은 이러한 증상들이 보이지 않는다. 초기에는 환자와 일반인을 구분하기 힘들 정

mindcare.tistory.com

 

성년후견인 제도 정의 종류

성년후견인 제도 정의 성년후견인 제도는 장애, 질병, 노령 등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성인에게 가정법원의 결정 또는 후견계약으로 선임된 후견인이 재산관리 및 일상생활에 관한 보호와 지

mindcare.tistory.com

 

치매환자는 왜 같은 질문을 반복할까요?

무심코 한 대응이라도 치매환자는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사실 똑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받게 되면 화가 나고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특히 치매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라면 주위 사람들도 치매환자

mindcare.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