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리면 중간중간 기억이 사라지면서 자주 사람이나 물건, 사건 등을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들도 간혹 다른 사람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거나 장소를 잘못 기억하기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럴 때 틀렸다는 것을 알면 바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환자와 같이 기억이 온전하지 못해 일어나는 착각은 '내 기억이 중간중간 완전하지 못하다'라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정확한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수정하려 들지 않으려 합니다.
치매환자들의 피해의식의 대표: 도둑망상
대부분의 치매환자에게 나타나는 '도둑 망상'이 피해의식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예금통장이나 돈이 보이지 않게 되면 우리들은 어디에 두었는지를 생각하고 짚이는 곳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특별한 예외가 아니라면 '도둑맞았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딘가에 잘 보관해두었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으며, 현재 생각나지 않는 것은 '돈을 보관해 둔 장소'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사람들의 건망증은 이러한 '체험의 일부에 대한 건망증'이지만 치매환자의 경우 자신이 물건을 잘 보관해 둔 사실 자체를 잊는 '전체 체험에 대한 건망증'이라서 찾고자 하는 것이 발견되지 않으면 '도둑맞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를 '도둑 망상'이라고 부릅니다.
상실 체험이 쌓여간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상실 체험이 쌓여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치매라는 병은 한꺼번에 그리고 일시에 상실 체험을 하게 만들어 다양한 능력을 빼앗는 병입니다. 한 번 상실된 것은 원상 복구가 불가능하며, 몸부림치며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해도 효과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불안감과 무기력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별 것 아닌 것을 보관해 둔 장소가 생각나지 않는 것은 큰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정말 소중한 물건이나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것들의 보관 장소를 잊어버리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도둑 망상'의 근원에는 이런 상실감이 존재하고 있어 치매환자 자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집니다.
치매환자는 식사를 한 사실을 잊고 '며느리가 밥을 주지 않는다'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거나 가끔 찾아오는 친척에게 이런저런 불만을 말하여 가족들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제삼자에게 불평, 불만을 말하는 심리 속에는 피해의식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치매 환자가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불평과 불만을 통해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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