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정의
치매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요? 치매의 영어 표현인 Dementia는 라틴어 'Demen'에서 유래했습니다. de는 '상실' men은 '정신'을 뜻합니다. 즉 '정신이 상실된 상태' 또는 '정신이 없어진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한자로 바꾸어도 '어리석을 치(癡)'에 '어리석을 매(呆)'입니다. 다시 말해 치매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우둔하고 무식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나아가 '바보나 멍청한 정신상태를 이르는 말'이라는 뜻까지 포함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치매라는 단어가 갖는 부정적인 의미가 환자와 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부추긴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병의 증상을 과장하고 왜곡하는 용어 때문에 환자와 가족이 치매를 부끄러운 병으로 인식하거나 병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피한다는 것입니다.
치매의 대체어들
의미가 너무 부정적이라서 치매를 의미하는 용어를 교체한 나라도 있습니다. 일본은 2004년 후생노동성의 주도로 국민 여론 조사와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치매를 '인지증'이라는 말로 바꿨습니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나 병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만과 홍콩은 2001년과 2010년에 각각 '실지증'과 '뇌 퇴화증'이라는 말로 교체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치매의 대체어를 검토했습니다. 그때 여러 학회와 협회에서 '인지증', '인지저하증', '인지 쇠약증'과 같은 단어를 추천했습니다. 국민들도 '애기병', '노유증', '노심증'과 같은 대체어를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의학 용어라서 함부로 바꾸기 어렵다"거나 "치매 정책들이 제대로 정착된 다음에 바꿔야 한다"라는 주장에 부딪혀 무산되었습니다. 2011년 국회에서는 치매를 '인지장애증'으로 바꾸자는 내용의 치매관리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발의되었지만 18대 국회의 임기만료로 폐기되었습니다. 현재로서도 치매 대체어를 찾기 위한 공모전이 열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개정은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부가 치매 용어 교체에 소극적인 것은 섣부른 용어 교체가 국민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로 용어를 바꾸면 당분간 치매와 치매 대체어가 혼재되어 사용됩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2004뇬 당시 '치매'를 '인지증'으로 교체하면서 용어 정착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2013년 후쿠오카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의사, 간호사, 환자 가족 모두 '인지증'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질환에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간질을 '뇌전증', 문둥병은 '한센병', 정신분열증은 '조현병'으로 질환이 변경된 사례가 있는 만큼 치매도 병명을 개정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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