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의 주변 증상은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주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갑자기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출현하는 경우도 있고 한 가지 증상만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치매 증상이 있다고 가정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방금 전에 들은 말을 잊거나 내가 하고 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또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누구인지 모르겠는 경우,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고, 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주위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에 대한 대답이 나를 무시하거나 '아 왜 자꾸 같은 걸 물어봐요', '그것도 몰라요?'라는 답을 듣는 경우와 친절하게 답해주는 2가지 경우가 있다면 그다음 행동은 많은 차이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주변 증상은 발생원인이 불명확하지만 그 원인으로 인해 발생되는 결과입니다.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나타나는 주변 증상은 적절한 케어와 대응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변한다.
초기 단계의 치매의 경우에는 감정이 불안정해져서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이 무심코 한 말에 감정이 격해져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증상의 하나입니다.
치매라는 사실을 알 지 못한다.
치매 초기에는 자신이 자주 물건과 장소를 잊어버린다는 것을 자각하여 치매라고 인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무언가를 잊어버려도 '잊어버렸다;는 자각이 없고,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치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치매예요'라고 말을 해도 '무슨 소리야! 나는 정상이야'라며 반발하기 쉽습니다.
먹을 수 없는 물건을 입에 넣거나, 옷을 이상하게 입는다.
일반적으로 치매환자는 미각, 촉각, 후각에 '감각 장애'가 발생합니다. 감각테스트를 진행하더라도 일반적인 반응을 얻기는 어려워 감각 장애를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먹을 수 없는 것을 맛있게 먹거나 한여름에도 옷을 두껍게 입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감각 장애가 있다고 보입니다.
의욕이 저하되고, 외출을 하지 않으며 대화가 줄어든다.
치매 초기 단계에는 기억력이 저하된 자각하고 치매가 더 진행된 단계에는 주위에 신경을 쓰며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하려는 행동과 의욕이 사라지게 되면서 치매가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현실과 사물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내게 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배회를 한다.
지남력에 장애가 생겨 본인이 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집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가겠다고 하는 행동을 합니다. 흔히 배회라고 하면 집 안팎을 걸어 다니는 행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자전거, 버스, 택시 등을 이용하거나 직접 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각을 본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나 물건을 보는 것 같은 시각적 환각(환시)를 경험하고, 주변 사람에게 환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심한 망상을 한다.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이 지적해도 그 말 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치매환자에게 많이 일어나는 것은 '피해망상'입니다. 실제로는 본인이 물건을 어느 곳에 숨겨놓고도 "네가 내 물건을 훔쳤지"라고 가까운 사람을 범인 취급을 하는 경우도 망상 중 하나입니다.
저녁 무렵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저녁 무렵에는 하루동안 쌓여있던 피로감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고, 어둠이 내려오면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문에 안절부절못하고 배회를 하려고 하는 행동 등이 나타납니다.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처럼 말한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행동을 보입니다. 과자 한 봉지를 본인이 다 먹고도 옆집 아이를 주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실이 아닌 대답을 합니다. 치매환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실제로 들으면 그럴듯하여 주위 사람들은 의심하지 않고 믿어버리기 쉽습니다.
불결한 행동을 한다.
자신의 변을 벽에 바르거나 서랍장 위에 올려놓습니다. 더러워진 속옷을 옷장이나 서랍장에 넣어두기도 합니다.
치매는 진행성이기 때문에 이런 주변증상들이 치매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회 행동도 특정 시기에만 나타나고 언젠가는 사라지기도 하고, 적절한 케어에 의해 단기간에 안정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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